배그, 발로란트, 롤 등 게임할 때 마우스 DPI가 무조건 높을수록 좋을까?
요즘 게이밍 마우스뿐만 아니라 일반 마우스에도 높은 DPI 수치로 광고를 하는데, 마우스 DPI에 대해 알아보자!
마우스 DPI가 뭔데?
마우스 DPI는 Dots per Inch의 약자로써, 화면에서 1인치를 움직일 때 몇 개의 도트(픽셀)를 이동하는지를 말한다.
즉 1인치의 화면(거리)을 마우스가 이동할 때 DPI가 400이면 400픽셀(점)을 찍으면서 이동하고 800이면 800픽셀(점)을 찍으면서 이동한다. 좀 더 촘촘하게 화면을 찍어(스캔) 준다고 보면 된다.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즉 같은 거리를 마우스패드에서 이동했을 때 얼마나 더 촘촘히 인식하며 이동하느냐다”
그렇다면 촘촘한게 무조건 에이밍(조준) 할 때 유리하지 않냐고 물어볼 수 있다. 맞다. 낮은 DPI보다 높은 DPI가 훨씬 더 정밀하고 촘촘하기에 동물적인 감각을 가진 게이머라면 더 정확하게 헤드샷을 노릴 수 있다.
여기서 동물적인 감각을 강조하는 이유는 촘촘하다고 해서 적을 더 잘 맞춘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DPI 높을수록 좋은거 아닌가?
정말 정말 뭐가 더 좋은지 이론적으로 따져보자.
예로 배그에서 아주 멀리 있는 적의 머리를 저격하고 있다고 치자.
여기서 멀리 있는 적은 상대적으로 작게 보인다. 작다는 건 결국 픽셀이 낮다는 건데 이럴 때는 좀 더 촘촘하게 점을 찍어주는 높은 DPI가 낮은 DPI보다 세밀하게 머리를 조준할 수 있어서 유리한 건 맞다.
하지만 우리가 항상 멀리 있는 적(픽셀이 작은)만 상대해야 되는 것도 아니고, 웬만한 게임은 400DPI 도 커버가 된다. 극단적으로 비교했을 때 가까이 있는 유저의 픽셀은 큰데 그 상황에서 촘촘하게 에이밍 되면 오히려 답답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로 CS:GO 프로게이머 설정을 보자, 대부분 400을 사용한다.
왜 카스(카운터스트라이크 CS:GO) 프로게이머들은 400DPI를 많이 사용하는 걸까?
오래전부터 400 DPI 마우스를 써왔던 탓에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는 이야기도 있고, 내 생각에는 해상도가 그렇게 높은 게임도 아니고 대부분은 가까운 곳에서 상대하니까 400 DPI 가 좀 더 빠릿빠릿하게 대응할 수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한다. 뭐 카스 자체가 20년도 더 된 게임이기도 하고.. 그땐 마우스 400 DPI가 대부분 디폴트였으니 (익스, 인옵)
DPI를 높게 쓰는 프로게이머들도 많던데?
맞다. 롤 프로게이머 설정값을 정리해둔 이미지인데 한 번 보자.
내가 롤을 하지 않아서 정확하게 말 할 수는 없지만 DPI 값이 정말 천차만별이다.
추정컨대 롤 프로게이머들은 본인에게 맞는 값을 찾기 위해 여러 설정을 테스트해본 게 아닐까 싶다.
마우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디폴트 값이 아닌, 1900 DPI, 3400 DPI 등 특이한 수치의 값이 많은 걸 보면.. 정말 세밀하게도 테스트 했나보다. 역시 프로게이머는 그냥 되는 게 아니다.
근데 DPI 이런거 따지기 전에 자신의 손에 잘 맞는 마우스를 찾는 게 중요하다.
카스 시절부터 로지텍 mx300, g102, 익스, 인옵, 데스애더, mx518, 로켓오울아이 등 진짜 무수히 많은 마우스를 써봤다.
익스를 쓸 때는 분명히 내 손에 안맞는데 다른 프로게이머들이 많이 쓴다고 해서 억지로 사용한 적도 있고 (이때 기복이 엄청 심했음) 인옵은 정말 손에서 잘 미끌리고 그립도 별로였는데 그것도 억지로 1년간 끌고 간 적이 있다.
그러다 내 손에 맞는 마우스를 찾고 나서는 기복이 전혀 없다. 오히려 마우스가 손에 딱 맞으니 두뇌 플레이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되면서 게임 폼은 더 올라갔다.
다들 본인에게 맞는 장비를 찾아가자.
프로게이머처럼 본인에게 맞는 값을 찾기 위한 연구, 발품 뛰는게 최고다.
추가) 내 마우스 DPI는 어디까지 지원되는지 궁금하다면
다나와에 본인이 사용하는 마우스로 검색을 해보자.
아래 이미지와 같이 최고 DPI가 표시 되어 있다.
다들 게임도 잘하고 매너도 좋은 빡겜러가 되길.